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김호영(52) 광주FC 신임 감독이 “개명한 이름값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모교(금호고)가 있는 광주에서의 새 출발 다짐을 전했다. 이름을 김용갑에서 김호영으로 바꾼 뒤 처음 K리그 정식 감독을 맡게 된 그는 “하늘 호(昊), 영화 영(榮)자로 이뤄진 새 이름은 하늘에서 내린 복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란 뜻”이라고 설명하며 “광주 팬들에게 축구를 보는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김호영 감독은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광주는 항상 강등경쟁 할 팀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6위로 마무리한 지난해 자신감을 이어받아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실력에 대한 의심을 받기보다 광주가 앞으론 무조건 1부리그에서 경쟁할 팀이란 인식을 쌓는 게 목표”라면서 “광주가 선수들에게도 ‘한 번쯤은 꼭 뛰어보고 싶은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지도자 경력 20년을 넘긴 그는 여전히 그는 축구 팬들에겐 현재 이름보다 과거 이름이 익숙하다. 프로 시절 일화(현 성남FC)와 전북에서 뛰었던 그는 2001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비롯해 17세, 20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맡아왔고, 특히 2013년 강원에서 시즌 중반 사임한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처음 K리그 정식 감독을 역임했다.
1부리그가 14개팀으로 운영된 당시 최하위에 있던 강원을 맡아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 승승장구하며 ‘용갑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김호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FC서울 코치를 맡은 그는 지난해 최용수 감독 후임으로 감독대행을 맡은 뒤에도 강등권 추락 위기를 맞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축구에 매직이란 건 없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선수들과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눈높이에서 눈을 맞춰가야 함께 원하는 축구를 만들 수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임 박진섭 감독이이 워낙 잘 해줘 창단 이래 가장 좋은 성적(6위)을 기록해 부담도 있지만, 이젠 광주만의 축구 색깔로 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적극적인 압박 △신속한 역습 △유연한 공격전개 △유기적인 공수전환까지 ‘4박자’를 갖춘 축구를 약속했다. 광주 유스팀인 금호고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유소년 육성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시ㆍ도민구단은 (재정적 뒷받침이 넉넉지 않은)특성상 어린 선수들을 잘 발굴해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단 광주FC 유스팀 뿐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내 다른 고등학교나 유소년클럽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 엄원상(22)의 역할에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스피드라는 큰 무기를 장착한 엄원상이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를 더 보완한다면 광주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무럭무럭 성장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끝으로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목표 가운데 하나”라며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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