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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으로 나를 기려 달라" 美 교사의 임종 전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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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으로 나를 기려 달라" 美 교사의 임종 전 마지막 말

입력
2021.0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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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콥카운티 교육구, 이사회에 마스크 착용 요청
참석 이사진 중 일부는 여전히 마스크 쓰기 거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콥카운티 마리에타의 교사 패트릭 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콥카운티 마리에타의 교사 패트릭 키

"나를 기린다면 꽃을 사는 대신 마스크를 써 주세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한 교사의 임종 전 한마디가 미국인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41만명을 넘어섰는데도 여전히 '노마스크족'과 씨름하는 미국 사회의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방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에 서명한 상태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는 "소속 교사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조지아주(州) 콥카운티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21일 회의에서 카운티 교육구 관계자인 제니퍼 수스코가 참석자 전원의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며 "이는 사망자 중 한 명인 헨드릭스초등학교 교사 패트릭 키의 임종 직전 소원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키는 코로나19 감염 41일 만인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사망했다. 그의 부고에는 "스타워즈와 공상과학소설을 좋아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 착용에 열심이었다"며 "그는 꽃 대신 스스로와 다른 사람을 보호할 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고 묘사돼 있다.

수스코는 이날 회의에서 "키 선생님의 마지막 부탁"이라며 "키의 죽음을 애도하며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 동안 모두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수스코의 이 같은 간청에도 이날 참석한 이사진 중 3명은 마스크를 끝내 착용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교육구 관계자는 "이사회는 참석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을 경우 마스크를 벗게 한 정책을 지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으로 이날 이사회를 지켜본 키의 부인 프리실라 키는 "남편을 기리는 동안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실망스럽고 모욕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카인 헤더 웰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삼촌의 유산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제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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