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위원장
"분류 문제 명절 전에 해결하기로 한 약속 지켜야"
택배노동자와 택배사가 21일 '분류작업은 택배사 책임'이라는 문구를 담은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지 6일 만에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선포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위원장은 "명절 전에 해결하자던 합의를 택배사들이 뒤집어 엎었다"며 "일하다 죽지 않도록 살기 위한 선택이니 국민들에게 호소드리는 심정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김태완 위원장은 27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6일 만에 총파업 결정을 내린 책임은 '분류작업은 택배사 책임'이라는 합의 문구를 어긴 택배사 측에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합의에 대해 "설 대목을 앞두고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문제를 해결하자고 사회적 논의를 진행했던 것이고, 불가피하게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는 조건과 그에 준하는 수수료 지급 등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노조가 보는 합의 결과와 달랐다. 김 위원장은 "설 앞두고 현장에서 분류 작업 인력을 언제 투입할 것이냐고 질문했는데 분류 작업은 택배기사들이 계속 해야 한다는 얘기를 동시다발 전국적으로 확인하게 됐다"며 "회사들이 시행시기를 택배비 인상 문제가 같이 합의돼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합의가 무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사들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합의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3월까지 CJ대한통운이 3,000명, 한진 롯데택배 각 1,000명 등 분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 분류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들이 생겨서 사회적 논의를 하고 분류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한 것"이라며 설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 총파업 취소의 근거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택배 기사들은 회사가 택배 기사와 근로 조건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설 대목 전에 최대한 이 문제가 빠르게 정돈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파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는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안하무인의 재벌 택배사들을 함께 같이 심판을 해서 과로사 문제를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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