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을 지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 아우디는 21세기를 시작하며 새로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시장에서 강력한 투-톱 체제를 굳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추월하기 위한, 그리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바로 브랜드의 가치, 그리고 기술력을 담아낸 브랜드 최초의 슈퍼카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에 아우디는 아우디 브랜드는 물론이고 ‘폭스바겐 그룹’의 역량을 담아 2006년, 브랜드 최초의 슈퍼카 아우디 R8을 선보이고 2020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과연 아우디의 슈퍼카, 아우디 R8은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2007-2015 / 아우디의 새로운 도전을 알린 초대 R8
2006 파리모터쇼에서 첫 등장한 아우디 R8의 본격적인 판매를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초대 아우디 R8은 단순히 강력한 성능은 물론이고 아우디의 미래 디자인을 예고하는 존재라는 큰 의미를 품고 있었다. 실제 이후 등장한 아우디의 차량들은 모두 R8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명확히 제시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네카르줄름의 콰트로 GmbH에서 직접 생산할 만큼 아우디의 총력이 더해진 차량이다. 아우디는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이미 슈퍼카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플랫폼을 품으며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미드십 레이아웃을 갖췄다.
아우디 R8의 데뷔 초반에는 420마력의 V8 4.2L TFSI 만이 탑재되어 경쟁 모델 대비 아쉬움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아우디는 2009년 가야르도 LP560-4 등에 적용된 V10 5.2L 가솔린 엔진을 더한 ‘아우디 R8 V10’이 데뷔하며 ‘성능에 대한 갈증’을 씻는 듯 했다.
연식 및 파워트레인의 구성을 떠나 아우디 R8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용이한 관리성, 그리고 아우디의 셋업을 통해 DRC로 명명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적용해 뛰어난 움직임까지 갖춘 ‘매력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다만 DRC는 내구성에 대한 지속적인 지적이 이어졌다.
데뷔와 함께 많은 인기를 누린 덕에 아우디는 R8의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이어 ‘바디 타입의 다양화’ 또한 함게 이뤄냈다.
실제 V10 사양이 데뷔한 2009년, 아우디는 전동식 소프트 톱을 얹은 오픈 톱 모델 ‘아우디 R8 스파이더’를 출시함은 물론이고 R8 스파이더 V10 모델도 함께 제시되어 드라마틱한 성능은 물론이고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한편 2008년에는 디젤 엔지을 품은 아우디 R8 V12 TDI 컨셉이 공개되어 ‘디젤 슈퍼카’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강력한 토크 및 엔진의 내구성 및 시장성에 대한 여러 고민들이 이어지며 막상 양산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2010년에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의 엔진을 그대로 옮겨온 ‘아우디 R8 GT’를 제시했다. 560마력의 R8 GT는 더욱 우수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모터스포츠의 영감을 얻은 바디킷을 더해 그 가치를 더욱 높였다. R8 GT는 333대만 한정 생산, 판매되어 그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초대 아우디 R8은 데뷔 이후 많은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실제 2013년에는 라이팅 유닛을 최신의 것으로 바꾸고 차량의 성능을 개량 및 경량화를 이뤄낸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여 R8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특히 아우디 R8 플러스로 명명된 후기형 모델들은 기존의 V10 엔진의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최신의 DSG를 더하며 더욱 경쾌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덧붙여 초대 아우디 R8의 마지막으로는 전 세계 단 60대로 한정된 ‘아우디 R8 컴페티션’으로 낙점했다. 2014년 LA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우디 R8 컴페티션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한 최신의 R8 LMS 울트라 GT3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트랙 위를 질주하는 레이스카와 같은 거대한, 그리고 강렬한 다비킷을 품진 못했지만 공기역학을 고려한 다양한 요소들이 차체에 더해졌을 뿐 아니라 경량화 작업을 거쳤다. 이와 함께 V10 5.2L 엔진을 조율해 570마력까지 끌어 올려 ‘아우디 첫 슈퍼카의 방점’을 찍는 존재로 손색 없는 모습이었다.
아우디의 승리를 그린 존재
초대 아우디 R8이 특별한 건 바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활약상’에 있었다.
과거에도 아우디는 여러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던 건 사실이고, 또 당시에는 WEC 및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의 대회에서 ‘LMP1’ 레이스카인 아우디 R18이 다양한 변화와 개량을 거치며 뛰어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우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대 아우디 R8을 기반으로 GT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진다.
다른 슈퍼카 및 프리미엄 브랜드가 그런 것처럼 브랜드의 원 메이크 레이스인 ‘아우디 R8 LMS 컵’을 출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 운영하였고 FIA GT3 규격의 레이스카를 개발하여 전세계 GT 레이스에 출전시켰다.
전세계의 유수의 레이싱팀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아우디 R8 GT3는 데뷔와 함께 GT 레이스 무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아우디 스포츠’의 ‘커스터머 레이싱’ 사업 부분의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5~ // 더욱 짙어진 아우디의 열정, 2세대 아우디 R8
2013년, 아우디는 일반 시장 및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아우디 R8의 2세대 모델에 대한 컨셉을 제시한다.
‘나누크 콰트로 컨셉’으로 명명된 이 존재는 2015년 제네바에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데뷔와 함께 ‘모터스포츠’ 즉, FIA GT3 사양을 함께 공개하며 ‘퍼포먼스에 대한 의지’를 더욱 명확히 제시했다.
초대 아우디 R8이 미래의 아우디 디자인을 제시했다면 2세대 아우디 R8은 ‘현재의 아우디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 존재가 되었다. 직전 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더욱 명료한 이미지를 부여할 뿐 아니라 강인한 감성을 더했고, 이러한 디자인 변화 속에서도 초대 아우디 R8부터 이어지는 R8 고유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덧붙여 바디 타입으로는 쿠페 사양과 오픈 톱 모델인 스파이더가 함께 마련되었으며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네카르줄름의 콰트로 GmbH에서 생산되는 것 역시 초대 아우디 R8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초대 아우디 R8이 그런 것처럼 2세대 아우디 R8 역시 람보르기니의 슈퍼카인 우라칸과 같은 알루미늄 및 카본파이버 조합의 ‘하이브리드 섀시’를 기반으로 하고 기존의 V10 5.2L 엔진을 새롭게 개량하며 540마력과 610마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는 7단 DSG이며 구동 방식은 전작과 같이 콰트로 시스템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출력 제어를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우디 R8 V10 플러스를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단 3.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모터스포츠의 방점을 찍은 아우디 R8
초대 아우디 R8이 모터스포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같이 2세대 아우디 R8 역시 데뷔와 함께 모터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아우디 스포츠는 2세대 아우디 R8 등장과 함께 다양한 부분에서의 과감한 개선을 이뤄낸 최신 사양의 아우디 R8 LMS GT3를 선보이고 곧바로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했다.
이러한 행보는 실제 결과를 통해 입증되었다. 아우디 R8 LMS GT3는 2009년 초대 사양의 데뷔 이후부터 2018년까지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11번의 우승은 물론이고 수 많은 GT 레이스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며 최근 10년 동안 데뷔한 GT3 레이스카 중 가장 성공적인 존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17년에는 팀 아우디 코리아의 유경욱이 홍콩의 마치 리, 말레이시아의 알렉스 융과 한 팀이 되어 2016-2017 아시안 르망 시리즈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 아우디 R8 LMS GT3 우승 역사의 한 장면을 새기기도 했다.
또한 2018년에는 R8 LMS GT3의 업데이트를 단행, 새로운 전면 디자인과 에어로 파츠를 적용해 더욱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했다. 특히 구동계의 냉각 성능 또한 한층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내구성을 향상시키며 다시 한 번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었다.
아우디 스포츠는 모터스포츠의 기념하며 2018년, 아우디 R8 LMS GT3의 우승의 역사를 담아낸 ‘아우디 R8 V10 데쎄니움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우디 R8 V10 데쎄니움은 단 222대만이 한정 생산, 판매되는 모델이었다.
무광의 데이토나 그레이 차체와 공격적인 바디킷, 그리고 대구경 듀얼 머플러 팁과 거대한 디퓨저, 그리고 리어 윙 스포일러를 더했다. 이와 함께 고유의 도어실 플레이는 물론이고 도어 개방이 도어 하단의 웰컴 라이팅을 더해 ‘데쎄니움’과 222대 한정 모델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다.
한편 아우디 스포츠는 R8을 기반으로 한 ‘모터스포츠 활동의 확장’의 일환으로 아우디 R8 LMS GT4 사양과 아우디 R8 LMS GT2 사양을 연이어 공개하며 커스터머 레이싱 부분에서의 활동을 확장했다.
차량 모두 FIA GT3 하위의 카테고리로 엔트리 GT 레이스의 매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아우디 스포츠의 농익은 경험을 담고 있는 레이스카로 전세계 다양한 레이스에서 활약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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