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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35.9조원…반도체가 절반 넘게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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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35.9조원…반도체가 절반 넘게 벌었다

입력
2021.01.28 11:32
수정
2021.0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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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가전 부문까지 선전하면서 가져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매출(59조8,800억원)은 2.78%, 영업이익(7조1,600억원)은 26.3%씩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가 영업이익 절반 넘게 벌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2.78% 증가한 236조8,070억원에 달했다. 역대 3위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35조9,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62%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3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던 2017~18년 이후 네 번째다.

2019~20년 삼성전자 사업부분별 매출과 영업이익

2019~20년 삼성전자 사업부분별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 선방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72조8,600억원을, 영업이익은 18조8,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 되면서 메모리반도체가 필수 부품인 가전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1위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반도체 공장. 세계 최대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반도체 공장. 세계 최대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가전과 스마트폰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48조1,700억원,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41% 급증한 수준인데, 삼성전자 가전 사업이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도 1년 전보다 23% 늘어난 11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로 38조5,000억원을 썼다. 2019년보다 43%나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투자비가 32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하면서 경쟁사와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당초 예상보다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왔다…올해 영업이익 51조 전망

올해 전망도 청신호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시작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업계에선 이번 반도체 호황이 2017~18년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확대하는 등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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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46조~51조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더불어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TV와 같은 생활가전 수요가 커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각에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 입장에선 기축통화인 달러 약세는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거둔 수입 중 상당한 규모가 원화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달러 약세(원화 강세) 땐 장부상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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