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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앓으면 유산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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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앓으면 유산 위험 높아진다

입력
2021.01.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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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1000건당 30건 유산 늘어나

원형탈모증을 앓으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형탈모증을 앓으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형탈모증을 앓은 임신부는 유산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권오상 피부과 교수팀(제1저자 조수익 진료교수)은 이승미 산부인과 교수, 김세익 연구교수와 원형탈모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원형탈모증은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토피 피부염ㆍ백반증ㆍ건선 등 피부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 전신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임신과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형탈모증 임신부 4,552명과 원형 탈모증이 없는 임신부(대조군) 50만8,345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임신부와 비교해 원형탈모증을 앓은 임신부에게 임신 1,000건당 유산되는 경우가 30건 정도 증가했다.

또한 대조군보다 자궁외 임신율과 자연 유산율 모두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임신 자체와 관련된 난임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중 산모의 건강상에 문제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원형탈모증이 임신부의 출산에 있어 유의미한 위험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형탈모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모낭과 임신한 자궁은 면역거부반응으로부터 자유로운 ‘면역 특권’을 가지고 있는데 면역체계 변화로 회피 능력 소실 △임신 유지와 모낭 형성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케모카인과 T 면역세포의 영향 △다른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성 등이다.

이 밖에 임신 결과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 루푸스(홍반성 낭창)ㆍ항인지질항체증후군ㆍ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에서 유산ㆍ조산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됐다. 또한 다른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인 백반증 환자도 자연 유산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권오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증이 단순히 피부 문제뿐만 아니라 임신 결과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여성 원형탈모증 환자는 임신 시 주의 사항을 더욱 준수하고, 산부인과 의사와 지속적인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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