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져
지난 28일 인천 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공장에서 일당을 받고 일하다 숨진 80대 남성은 지난해까지 해당 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작년 9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뒤 퇴사했는데, 인력사무소를 통해 일용직으로 전 직장에 복귀한 지 사흘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16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공장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A(83)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해당 업체서 일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해 회사를 그만두고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6일부터 전 직장에 돌아와 '일용직' 신분으로 다시 일을 했다.
사고 당시 A씨와 2인 1조로 근무했던 B(73)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력사무소에서 A씨를 알게 돼 사흘간 함께 일했다"고 진술했다. 10m 높이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크게 다친 A씨와 달리 B씨는 벨트 바깥으로 넘어져 중상을 입지는 않았다.
아내와 자녀가 있는 A씨는 당뇨병 외에는 별다른 지병 없이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서부경찰서는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1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A씨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가 건설 폐기물을 잘게 부수는 장비 청소를 마치고 컨베이어 벨트 위를 걸어 나오다가 공장 중앙관제실에서 벨트를 잘못 작동시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난 뒤 당시 중앙관제실 근무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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