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화려함, 그리고 거대한 차량에 대한 자동차를 떠올리게 하는 나라다.
그런 의미에서 링컨 컨티넨탈과 캐딜락의 CT6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갑다. 실제 두 차량은 국내 시장에서도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기억 속,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 차량은 모두 미국의 차량이라는 점, 그리고 거대한 체격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아메리칸 플래그십 세단, 링컨 컨티넨탈과 캐딜락 CT6는 어떤 특징과 차이가 있을까?
차분하게 또 화려하게 돋보이는 존재
링컨 컨티넨탈은 5,11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910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1,495mm의 전고는 여느 플래그십 세단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2,994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다. 덧붙여 3.0L GTDI 엔진과 AWD 시스템 등을 통해 2.1톤을 웃도는 공차중량을 갖췄다.
컨티넨탈은 말 그대로 넉넉하고 웅장한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경쟁 독일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을 압도하는 긴 전장과 여유로운 실루엣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링컨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시그니처 그릴과 새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여유로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측면은 길게 이어지는 전장과 독특한 위치 및 디자인을 갖추고 컨티넨탈의 후면 디자인은 여유와 고급감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여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컨티넨탈을 차체 곳곳에 무척이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실제 전륜 펜더 뒤쪽의 크롬 가니시와 윈도우 라인에 위치한 도어 캐치를 적용해 유니크한 이미지를 살렸고 멀티-스포크 투-톤 알루미늄 휠로 강인하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살렸다.
대담하고 강렬하게 다듬어진 플래그십 세단
반면 캐딜락 CT6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5,227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앞세웠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80mm와 1,473mm에 이르며 대담하면서도 날렵한 프로포션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3,109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러한 제원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공차중량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캐딜락 CT6의 공차중량은 오늘의 비교 대상인 링컨 컨티넨탈 대비 200kg 가량 가벼운 1,941kg(플래티넘 기준)의 공차중량을 갖춰 ‘경량화의 힘’을 드러낸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캐딜락 에스칼라-컨셉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특히 가로형 라이팅 유닛과 기존의 캐딜락처럼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그려진 DRL를 조합해 캐딜락 전통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이어지는 측면과 후면 역시 대담하고 강렬한 모습이다. 직선으로 날렵하게 그려진 차체는 물론이고 대담하게 연출된 알로이 휠 역시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로형 라이팅을 더한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역시 더욱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풍스러운 링컨의 공간
링컨 컨티넨탈의 도어를 열면 큼직한 화려한 소재가 적용해 고풍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느껴진다. 좌우대칭의 넓은 대시보드는 우드 패널과 가죽을 씌워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했는데 붉은 색이 강한 우드 패널의 비중이 높아 젊은 감각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감성이 전해지는 것은 명확하다. 특히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티치를 더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이 제시하는 매력 역시 우수하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주는 만족감이나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 역시 돋보인다.
여기에 넉넉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실제 1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돋보인다. 넉넉한 헤드룸과 긴 레그룸은 운전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다만 워낙 많은 조절 기능을 갖춘 시트를 완벽히 다루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애로 사항’이 존재한다.
2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큰 경쟁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확보된 넉넉한 레그룸은 장신의 탑승자가 앉더라도 여유 있는 무릎 공간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
스포티한 감성, 그리고 대담한 캐딜락 CT6
캐딜락 CT6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대비 한층 개서된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노력은 물론이고 여러 기술적인 매력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좌우대칭 구조의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터널 위에는 CUE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더해졌고, 사용성 등을 개선한 컨트롤 인터페이스를 제시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인 그래픽 테마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을 직접적이고 간결한 조작으로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CT6 만을 위해 마련된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나 기능을 개선한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 등이 눈길을 끈다.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먼저 시트의 경우에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디자인을 갖고 있어 착좌 시에 체형을 가리지 않고 레그룸과 헤드룸을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여기에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 평할 수 있는 마사기 기능까지 더해지니 그 만족감이 더욱 우수하다.
덧붙여 세단 라인업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2열 공간에 대한 여유는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다. 3,109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190cm에 가까운 성인 남성도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는 여유가 마련된다.
한편 시트의 푹신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캐딜락 특유의 탄탄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은 명확히 전달된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이 1열, 2열 모두에게 제공되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여유로운 성능의 우위, 링컨 컨티넨탈
웅장한 체격에 걸맞은 도도하고 고요한 아이들링 사운드와 우수한 정숙성은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조금은 난해하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버튼식 기어 셀렉트 패널은 ‘링컨만의 매력’을 제시한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93마력과 3,500RPM에서 최대 55.3kg.m의 토크를 내는 3.0L GTDI 엔진이 장착됐다. 그리고 6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더해져 우수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제 큼직한 체격, 2톤이 넘는 컨티넨탈을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고속 영역에서도 거침 없는 가속력이 이어진다.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의 숫자는 빠르게 치솟아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다단화의 매력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6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변속을 통해 차량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단화의 부재는 확실히 느껴진다.
자잘한 노면의 충격은 운전자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걸러내는 모습을 선보이며 안락함을 강조했다. 특히 차량의 상하 움직임을 적당히 억제하고 차체의 롤도 다듬어낸 덕에 주행 감성에서는 젊은 소비자들도 만족감을 끌어 낸다.
다만 링컨 특유의 다소 단단하고 견고한 질감이 때때로 투박하게 전해지는 부분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강렬하게 몰아치는 캐딜락 드라이빙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캐딜락 CT6의 뒷좌석을 살펴보면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와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며 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히 큰 어필을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CT6 AWD 플래티넘은 ‘앞좌석’, 즉 오너십 드리븐 세단에 대한 자신감을 제시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3.6L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334마력과 39.4kg.m으로 컨티넨탈에 비해 조금 부족한 모습이지만 다운사이징 터보가 주류를 이룬 최근에도 ‘자연흡기 엔진 세력’의 자존심을 세울 뿐 아니라, 실질적인 주행 성능에서 탁월한 매력을 제시한다.
특히 10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출력 배분 및 효율성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경쾌하면서도 강인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8.7km/L(도심 7.5km/L 고속 10.9km/L)의 효율성 역시 눈길을 끈다.
나긋한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모습이지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금 더 강하게 밟아보면 캐딜락 CT6는 곧바로 빠르게 상승하는 RPM과 그에 맞춰 날카로운 질감과 제법 스포티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상당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과시한다. 특히 RPM이 치솟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동급 최고라 할 수 있다.
추월 가속 등에서도 거침 없는 움직임을 이어간다. 게다가 고속 영역에서도 ‘짜릿한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강렬한 ‘매력’을 제시한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 그리고 구동 방식은 부드러움보다는 역동성을 구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행에 힘을 더해 그 가치를 더욱 높인다.
캐딜락 CT6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동급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5m가 넘는 긴 전장을 가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고 날카롭게 파고들 수 있으며, 생각보다 후륜을 적극적으로 흘려 ‘스포티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한다.
게다가 캐딜락이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 즉 MRC를 탑재한 덕에 상황에 따라 1/1,000초라는 가공할 속도로 하체의 감쇄력을 조율해 탄탄하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 주행 내내 그 움직임에 대한 감탄과 만족감을 이어진다.
또한 거대한 체격으로 인해 후방 시야가 방해될 것을 우려해 적용된 리어 뷰 카메라 미러 2.0이마련되었는데 우수한 카메라의 각도와 화각, 그리고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와 2열 탑승자의 ‘시선이 만나는 일’을 없도록 해 뒷좌석의 편의성을 더울 높인다는 또 다른 매력을 제시한다.
이제는 경쟁의 기회를 잃은 두 존재
링컨 컨티넨탈의 판매 가격은 리저브가 8,140만원, 프레지덴셜이 8,82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캐딜락 CT6의 경우에는 스포츠가 8,880만원, 플래티넘이 9,768만원이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과 풍성한 옵션의 스포츠 플러스는 1억 322만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링컨 컨티넨탈을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2020년 10월, 링컨은 컨티넨탈의 생산을 중단했고,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SUV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제 링컨의 플래그십은 세단이 아닌 SUV가 담당하게 되어 ‘역사’의 한 장면은 또 사라지게 되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