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북한 원전 추진 의혹과 관련해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USB는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북측에 전달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적법 절차를 거쳐 USB를 북측에 전달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며 USB 내용 공개를 거듭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정권 사람들이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을 호도하고 있다"며 "사실 왜곡을 제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제기하는 이 커다란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라며 오히려 역공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권은 불리하면 색깔론과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운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혹 해소를 위해선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북측에 건넨 USB 내용을 국민에게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USB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당에게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 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고 물으며 "원전 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갔는지 국민들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USB 공개 요구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무책임한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라면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알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냐"며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이제는 벗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생존자금'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영업손실 보상과 관련해 "대상과 범위, 기준을 놓고 정부여당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의 행정규제에 따른 손실에 대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상해 드릴 수 있도록 정교한 법제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지난 세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 지급의 효과를 제대로 점검한 다음에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라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여야정 당사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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