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차 접종자 414만명 대상
"많은 사람들 안심해도 될 것"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온 이스라엘에서 백신 부작용 발생 비율이 0.3%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투여에 따른 코로나19 ‘집단 면역’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희망적 소식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보고된 부작용을 집계해 발표했다. 대상은 1ㆍ2차 접종자 414만명이다. 접종 후 부작용을 보인 사람은 1차 접종자(276만8,200명) 가운데 6,575명(0.24%), 2차 접종자(137만7,827명) 중 3,592명(0.26%)으로 발생 비율이 극히 낮았다.
부작용도 대부분 ‘가볍거나 빨리’ 지나갔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실제 부작용 발생 후 입원 치료까지 받은 접종자는 1차에서 100만명당 17명, 2차 접종에서는 3명에 그쳤다. 보건부는 “백신 접종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온 지구촌 시민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는 결과”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유발하는 부작용 빈도와 성격은 다른 백신과 비슷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후유증 가운데 1차 접종자의 절반 가량은 팔 부위 통증이었고, 41%는 몸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2차에서는 팔 통증과 신체 불편을 호소한 비율이 각각 22%, 77%였다. 또 아나필락시스(과민증상) 등 알레르기 반응은 1차 165건, 2차 47건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전 “통상적으로 국소부위 통증, 오한 등 약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상에서 크게 비껴가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대규모 조사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현지 보건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에 상당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텔아비브대 공중보건 전문가인 요야브 예헤스켈리 교수는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은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완료했고 부작용도 적극 감시하고 있어 통계를 믿을 수 있다. 안심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스라엘은 집단면역 실험을 계속 진행 중이다.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30%가 넘는 사람이 1차 접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는 하늘길을 통째로 틀어막았다. 영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온 강력한 봉쇄 조치도 이달 초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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