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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모드'라던 박영선·우상호, 금태섭 포용론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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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모드'라던 박영선·우상호, 금태섭 포용론 놓고 충돌

입력
2021.02.03 17:00
수정
2021.02.03 19:3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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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지원자들의 국민면접’ 방송촬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지원자들의 국민면접’ 방송촬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3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충돌했다.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박 전 장관이 금 전 의원을 향해 “대화하고 싶다”며 통합 행보에 나서자, 우 의원이 “해당 발언을 거둬달라”며 반발하면서다. ‘박·우 남매’를 자처하며 경쟁을 시작했지만, 지지율 측면에서 다소 열세인 우 의원이 최근 박 전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발단은 2일 박 전 장관의 MBC 라디오 인터뷰였다. 박 전 장관은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화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이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보듬고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조국 사태’ 때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금 전 의원은 2019년 말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할 때 기권표를 던졌다 징계를 받고 탈당했다. 박 전 장관 발언은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에 실망한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됐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1대1 토론을 통한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뉴스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1대1 토론을 통한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뉴스1

우 의원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 전 의원이)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반(反)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 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때 같은 당 식구라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김종인, 이언주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 진영”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에 대한 친문(문재인) 지지층의 거부감을 의식, 금 전 의원에게 확실하게 각을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고 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인용하며 "품이 큰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 의원은 연일 박 전 장관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그는 박 전 장관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에 대해 “25개 구로 이뤄진 서울시를 21곳으로 재구조화한다는 데 잘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또 박 전 장관이 강남 재건축ㆍ재개발 규제완화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왜 굳이 수십억대의 강남 재개발부터 하려 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박 전 장관은 우 의원의 공약이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우 의원이 ‘공세적’ 선거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두 후보를 둘러싼 여론 지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31일 국민리서치그룹이 뉴데일리 의뢰로 실시한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38.2%의 지지를 얻어 우 의원(14.6%)을 앞섰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우 의원 입장에서는 ‘1등 때리기’를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박 전 장관과 차별화하는 진보적 선명성을 부각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은 본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는 반면, 우 의원은 당내 지지층을 향해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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