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녹색채권 대박낸 '현대제철' ESG 경영도, 사회공헌도 철강업계 리더로 우뚝

입력
2021.02.07 20:00
수정
2021.03.09 09:40
19면
0 0
현대제철이 2019년 충남 당진초등학교에서 행복키움 교육기부 일환으로 진행한 '현대제철과 함께하는 행복키움 요리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빵을 만들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2019년 충남 당진초등학교에서 행복키움 교육기부 일환으로 진행한 '현대제철과 함께하는 행복키움 요리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빵을 만들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ESG’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주요 경영 키워드다. 환경(Environmental)ㆍ사회(Social)ㆍ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지난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PRI)’ 협약을 통해 처음 거론됐다.

ESG는 보여진 기업의 매출 평가에서 벗어나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 지를 살펴보는 비재무적 성과 지표다. ESG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기존 생산방식에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ESG는 이제 중요한 투자 기준 중 하나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ESG를 등한시 한 기업이라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정도다.

국내 철강업계에선 현대제철이 ESG부문 리더로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중장기 관리 체계를 도입해 ESG 요구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ESG 추진전략(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ESG 실무부서와의 정보공유 및 교육과 함께 중장기 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 ESG경영 초기 대외평가에 초점을 맞췄던 수준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내부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ESG경영의 3대 지향점은 환경과 사회, 경제 부문으로 압축된다. 환경정책통합 관리체계 구축, 온실가스 감축 전략 등이 환경부문의 대표적인 추진전략으로 꼽힌다. 사회부문에선 인권 실사와 ESG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을, 경제부문에선 지배구조 규정 및 운영방식 개정,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 등을 주된 과제로 내세웠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ESG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ESG채권 발행은 금융사를 제외하면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의 녹색채권은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 대비 두 배인 5,000억원까지 늘렸다. 현대제철은 녹색채권의 발행 목적에 맞춰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ESG경영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됨과 동시에 2년 연속 전세계 철강 산업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DJSI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적인 철강 이니셔티브(Initiativeㆍ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인 ‘리스판서블 스틸’(Responsible Steel)에도 가입해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 철강사), BHP(호주 광산업체) 등과 함께 철강업계 글로벌 ESG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현대제철이 2019년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취약계층 세대를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화재감지기 500개를 전달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2019년 울산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취약계층 세대를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화재감지기 500개를 전달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함께 그리는 100년의 기적과 변화’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 및 책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1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다.

현대제철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자립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환경부, 인천시, 환경재단 등 10개 기관과 함께 버려지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모아 화분, 연필 등 생활용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원두는 0.2%만 소요되고 99.8%는 커피박으로 버려진다.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만 13만~15만톤에 이르지만,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커피박 재자원화 제품 생산에 사회적 약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폐기물 감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을 거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문화소외 지역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당진, 포항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역 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과 공연을 개최해왔다. 세계적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초빙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을 여는 한편,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나눔 공연을 개최해왔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각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에너지 저감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올해로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총 917 가구와 10개 복지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 시공을 완료했으며 이로써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저소득층의 에너지 복지를 위한 관련사업의 기반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ㆍ인천ㆍ포항ㆍ순천ㆍ울산 등 5개 전 사업장이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지역사회공헌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웃들의 자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층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CI

현대제철 CI


김기중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