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사용자 30%에게 4개월 간 접촉 사실 통지 안돼
日 정부 올림픽서 활용 검토... 초기부터 잇단 결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여부를 알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4개월 넘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개발 초기부터 각종 결함이 발견돼 골치를 썩여왔는데 이번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선 먹통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6월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앱 '코코아(COCOA)'의 다운로드 건수는 3일까지 약 2,464만건이다. 이 중 31%에 해당하는 약 770만건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확인됐다. 사용자의 30% 이상이 확진자 접촉 여부를 제대로 통지 받지 못한 셈이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정상적으로 통지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코코아는 감염자가 보건소에서 발급 받은 번호를 앱에 등록할 경우 '2주 간 1미터 이내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에게 이를 통지해 준다. 밀접 접촉자에게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등록한 감염자는 1만여명이다.
오류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감염자와 접촉했는데도 앱에서 통지가 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개발사와 후생노동성이 뒤늦게 경위 파악에 나서 오류를 확인했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장관은 3일 밤 기자회견에서 "깊이 반성하고 사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후생노동성은 이르면 이달 중순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코코아는 배포 초기부터 보건소 발급번호가 아닌 아무 숫자나 입력해도 '등록 완료'라고 뜨는 등 잇단 오류로 총 7차례 수정 버전을 배포했다. 이번에 오류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9월 배포한 수정 버전이다. 후생노동성은 사용자 증가를 위해 보급을 중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 같은 앱은 많은 이들이 사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코코아를 출시하면서 전국민의 60% 이상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다운로드 건수 기준으로 일본 국민의 20%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코코아를 활용할 방침이다. 경기 티켓을 소지한 외국인 입국자에게는 코코아와 음성 증명서와 비자, 얼굴 사진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외국인 전용 앱을 병용할 경우 2주간 격리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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