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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정의 없다… 혼자 돈 벌려다 쫓겨난 美 개미 토론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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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정의 없다… 혼자 돈 벌려다 쫓겨난 美 개미 토론방 관리자

입력
2021.02.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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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사태 영화화 몰래 추진
수익 독점 의도 의심 사고 운영권 빼앗겨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기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매장.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기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매장.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돈 앞에서 정의는 무력한 것일까. 똘똘 뭉쳐 거대 헤지펀드와 싸운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슬슬 갈라서는 조짐이다. 우선 반란 진원지로 꼽힌 온라인 토론방 관리자가 쫓겨났다. 이번 게임스톱 공매도 대결 사태 영화화 수익을 독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서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월가 헤지펀드의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에 맞서 개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를 이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관리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업체인 레딧은 일부 고위급 관리자의 월스트리트베츠 운영 권한을 박탈했다. 관리자들 간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일반 이용자들까지 여기에 끼어들면서 욕설은 물론 살인 위협 게시물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시작은 ‘헤지펀드까지 백기를 들게 만든 개미들의 반란’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 보려는 할리우드의 계획이다. 제작사가 월스트리트베츠 측에 연락했고, 해당 토론방의 일부 고위급 관리자와 영화화 문제를 논의했다.

문제는 영화사와 접촉한 일부 관리자가 나머지 관리자들에게 이를 숨겼다는 사실이다. 이후 무리수까지 더해졌다. 은폐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게 된 다른 관리자들이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들을 강제 탈퇴시켜 버린 것이다.

영화화를 통해 얻는 수익을 몰래 독점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제재 당한 관리자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권한을 빼앗긴 고위급 관리자들은 영화화 관련 수익을 자선사업에 기부하려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명대인 것으로 알려진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관리자의 권한은 막대하다. 참가자가 800만여명에 이르는 토론방의 게시물을 점검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용자가 있으면 제재한다. 토론은 익명으로 이뤄진다.

월스트리트베츠 내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는 게 NYT의 전언이다. 2012년 월스트리트베츠를 개설한 하이메 라거진스키조차 다른 관리자들과 갈등을 벌인 끝에 지난해 4월 축출 당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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