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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사퇴 기다린 美정부, 나이지리아 WTO 총장 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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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사퇴 기다린 美정부, 나이지리아 WTO 총장 후보 지지

입력
2021.02.0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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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두 여성이 막판 경쟁했다는 점 중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공식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지하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곧바로 입장을 표명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서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효율적인 리더십으로 광범위하게 존경을 받는 인물인 데다 회원국이 다양한 대형 조직(세계은행)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USTR은 백악관 직속 기관이다.

성명에는 유 본부장을 격려하는 메시지도 포함됐다. USTR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 행정부는 강력한 선거 운동을 벌인 유 본부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유 본부장은 한국의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이자 WTO 총장 선출 절차에서 가장 멀리 진출한 한국 후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WTO에서 컨센서스(만장일치) 결정이 용이해지게 하려고 사무총장 경쟁에서 후보직을 포기한 유 본부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USTR은 이번 WTO 사무총장 경선에서 자질이 뛰어난 두 여성 후보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했다는 점, 여성 후보가 막판까지 남은 첫 사례라는 사실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후보직 사퇴로 사실상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이 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정견 발표를 할 당시의 모습이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후보직 사퇴로 사실상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이 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정견 발표를 할 당시의 모습이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USTR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선언은 예정된 수순이다. 유 본부장은 WTO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조율했다며 전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전문성은 유 본부장이 우위였지만 인맥과 국제적 위상 등에서 불리했다는 후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재닛 옐런 바이든 정부 초대 재무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다. 회원국들의 최종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졌다. 이에 WTO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당시 트럼프 미 정부가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하며 총장 선출 과정이 교착했다. 회원국 컨센서스로 총장을 추대하는 게 그간 WTO의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미 정부의 입장 정리로 후보가 단일화한 만큼 7개월째 공석인 WTO 사무총장 선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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