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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희망이 보인다'... 첫 코로나 사망자 1년 맞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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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희망이 보인다'... 첫 코로나 사망자 1년 맞은 미국

입력
2021.0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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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수 지속적으로 줄고
백신 접종도 속도전... 인구 10% 접종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는 여전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지 1년을 맞는 6일 메릴랜드주 보위의 대형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의 주차장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설에서 주방위군 병력이 한 흑인 여성에게 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보위=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지 1년을 맞는 6일 메릴랜드주 보위의 대형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의 주차장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설에서 주방위군 병력이 한 흑인 여성에게 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보위=AFP 연합뉴스


1년간 미국에서만 47만여명(6일 현재ㆍ월드오미터 집계)이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희생자수(약 29만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최대 피해국의 이야기다. 겨울 대유행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게임 체인저’인 백신의 공급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2월 6일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거주하던 패트리샤 다우드였다. 미국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로부터 보름여 만이었다. 다우드는 해외여행을 한 적도 없었고 사망 당시엔 코로나19에 걸렸었는지 알지도 못했다. 4월이 되서야 사후 조직 검사 결과로 코로나19 사망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후 1년 동안 미국은 50만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속출했다. 초강대국 미국의 누적된 '모순'이 세계인의 눈앞에 드러났다. 영국 민영 ITV는 미국 내 첫 사망자 발생 1년을 맞은 6일 “감염성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권고조차 ‘정치적 발언’이 됐다”며 “코로나19는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빈곤, 정치 등 모든 측면에서 미국 사회의 분열을 폭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수치스러운 실패를 겪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지난달 29일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오는 6월 1일에는 미국 내에서 63여만명에 달하는 누적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이 바이러스의 습격이나 백신 접종의 난항이 계속된다면 사망자 규모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암울한 예측도 나온다. IHME는 “최악의 경우 73여만명이 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매일 130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고,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미국 내에 배포된 코로나19 백신은 5,930만회 분량에 이르며 이중 3,900만회가 접종됐다.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받은 830만여명을 감안할 때 미국 인구 3억3,000만명 중 10%에 가까운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다.

입원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집계하는 ‘코비드트래킹프로젝트’는 지난달 초 13만명을 넘었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6일 현재 8만4,000여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통상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희망이 없지는 않은 셈이다. AP통신 역시 “지난 몇 주 동안 노인 요양시설 등 장기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감소했다”며 “희미한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래도 우려는 여전히 살아있다. NYT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며 “정상으로의 복귀를 열망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냉정을 호소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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