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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논문에 하버드 교수들도 비난..."비참할 정도로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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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논문에 하버드 교수들도 비난..."비참할 정도로 결함"

입력
2021.02.08 06:57
수정
2021.02.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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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내 신문 '크림슨'에 램지어 교수 논문 저격
한국사·역사학과 교수들, 논문 반박할 저널 준비
램자이어 교수 "학생들과 대화할 용의 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6차 수요집회 기자회견에서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평화의 소녀상 뒤에 김 할머니의 활동이 담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고 김복동 할머니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6차 수요집회 기자회견에서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평화의 소녀상 뒤에 김 할머니의 활동이 담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두고 하버드대 안팎의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학생들에 이어 교수들까지 문제를 제기하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일파만파 파장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각) 하버드대 교내신문인 '크림슨'은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고용됐다는 램자이어 교수의 주장 때문에 국제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판 여론을 게재했다.

하버드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카터 에커트 교수는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경험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비참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앤드루 고든 역사학과 교수와 함께 램자이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할 저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시카고대에서 램자이어 교수 수업을 들었다고 밝힌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도 "근거 자료가 부실하고 학문적 증거를 고려할 때 얼빠진 학술작품"이라며 "램자이어 교수는 앞뒤 사정이나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논문은 개념적으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교내신문 '크림슨' 홈페이지 캡처

하버드대 교내신문 '크림슨' 홈페이지 캡처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램자이어 교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일 오전까지 해당 성명에 동참하는 미국 전역 법대생 800명의 서명도 받았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KISA)는 대학 본부에 램자이어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램자이어 교수는 이런 반발에 대해 "로스쿨 학생들의 책무"라면서 "논문에 대해 학생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램자이어 교수는 '태평양전쟁에서의 성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들은 전쟁터로 가기 때문에 단기 계약을 요구했고, 업자는 여성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계약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 논문은 다음달 출간 예정인 법·경제 관련 학술지 '법과 경제 국제 리뷰' 제65권에 실렸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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