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90%가 변이…아스트라제네카 한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보류했다. 해당 백신이 남아공발(發)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남아공은 지난주 백신 100만도스를 받았고, 이달 중순부터 보건의료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할 예정이었다.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당분간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재감염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공에서 발생하는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의 공동 연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이 감염으로 인한 경증 및 중증도 증상을 예방하지 못했다. 이번 1·2상(단계) 임상시험에 참여한 2,026명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시험 참가자 대부분이 젊고 건강해 백신이 중증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아직 동료 평가도 거치지 않았다.
AP통신은 “남아공 변이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초기 임상 결과는 이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여러 국가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도 이달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온다.
음키제 보건장관은 “추가 관련 조언을 기다릴 것”이라며 “다음달 화이자와 얀센 등 다른 백신을 도입해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남아공 변이에 그나마 효능을 보인 얀센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올 가을까지 남아공 변이에 대처하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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