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단일화 비판한 조정훈
"부끄러운 서울시장 선거, 담론 없이 정쟁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8일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 역할로 새로운 정치를 하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게 어떻게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 역할밖에 못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참여를 거부한 데 대해 "안 대표에게 역제안을 드린 적이 있다"며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고,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이 단일화에서 승리하면 원하는 대로 국민의힘으로 가고, 제가 승리하면 저의 길을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고 싶다면 이 제안을 받을 거라고 믿었다"며 "아직 (안 대표의) 회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주 4일제 도입·1인 가구 역차별 정책 폐지를"
조 대표는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흐름에 대해 "본질적으로 부끄러운 선거가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선거를 하게 된 이유도 그렇고, 1년 좀 넘는 임기를 위해 4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다"며 "담론도 정권 심판론도 똑같은 정치선거로만 몰아가고 있다. 10년 전 재방송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뭘 먹고 살아갈지 새로운 정책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여권에서 논의 중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제에 대해 "무조건 소급 적용을 해야 한다"며 "포항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포항 대지진 지원특별법을 만들었는데, 법을 만들고 포항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지원하지 않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주 4일제 도입 등 자신의 주요 공약을 소개했다. 그는 "2004년 주 6일제에서 5일제가 됐는데 16년이 지나도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한다"며 "삶의 질이 최악인 나라다. 주 4일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1인가구에 대한 역차별 정책이 상당히 많다"며 "대표적 예로 주택청약은 꿈꿀 수 없다. 이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해 폐업 시 임대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임대보증금 보험 제도와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보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달 7일까지 당과 상의해 선거 완주 여부 결정"
조 대표는 '원외 정당이 돼도 보궐선거에서 완주할 것인가'란 질문에 "사퇴 시한 전까지 긴밀하게 당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등록하려면 3월 7일까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조 대표가 사퇴할 경우 시대전환은 조 대표가 가진 의석수 한 석이 사라져 원외 정당이 된다.
그는 "저도 가장 고민되는 게 제가 당의 공공재이고, 저희 보좌진 일자리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개인의 결정과 함께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당내 토론) 과정은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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