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4ㆍ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000만 호주달러) 첫 판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세계랭킹 97위인 자신보다 한참 뒤처진 267위 선수를 상대로 거둔 결과라 더 뼈아프다.
권순우는 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업은 서나시 코키나키스(25ㆍ호주)에게 0-3(4-6 1-6 1-6)으로 졌다. 이날 결과로 권순우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1회전 탈락이란 결과를 받아 들었다.
권순우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접전을 벌였고 권순우는 4-5로 뒤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1세트를 내줬고, 경기 흐름은 코키나키스 쪽으로 완전히 쏠렸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첫 서브 게임을 빼앗겼고, 이후 게임스코어 1-2에서는 연달아 4게임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3세트 역시 게임스코어 0-5까지 밀리는 등 2세트부터 내리 9게임을 뺏긴 권순우는 결국 1시간 33분 만에 패배가 확정됐다. 코키나키스는 호주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2회전 진출을 자축했다.
193㎝ 장신으로 권순우(180㎝)보다 13㎝가 더 큰 코키나키스는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권순우를 압도(19-2)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권순우는 이날 1세트에 딱 한 번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얻었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한 번도 가져오지 못했고, 토털 포인트에서도 47-78로 차이가 크게 났다.
권순우는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상금 10만 호주달러를 받는다. 이는 한국 돈으로 8,6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 지난해 US오픈 2회전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권순우는 5월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메이저 본선 2승째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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