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1억여원 보조금 주는 공약 비판 받자
"보조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 100분의 1 쓰는 것"
"오세훈, 스스로 물러난 시장...경쟁력·명문 없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억원대 결혼·출산 보조금' 공약에 같은 당 소속 오신환 전 의원이 '나경영인가' 비난에 대해 "미래 세대를 위해서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받아쳤다.
나 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나라 출산율(연간 태어난 신생아 수)이 문재인 정권 시작할 때 40만명이 넘었다"면서 "2017~2020년을 거치면서 작년에 27만명이라는 건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어제 출산율 높이는 걸 돈 준다고 되냐라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야기한 걸로 안다"며 "비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남자는 첫 번째가 양육비 부담, 두 번째가 집이고, 여자는 첫 번째가 자아실현, 두 번째가 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주거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사실은 민선 2기(시장)가 되면 이자 지원 더 많이 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청년·신혼부부에게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나 후보가 밝힌 보조금 혜택은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 39세 미만 청년, 혼인 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에 각각 연 3%의 대출 이자를 3년 동안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예산 걷어내고 바로잡는다면 더 많은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표 구하는 것 명분없다"
나 전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와 여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서도 견제 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결국 지난 4·15 총선 망쳤고,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면 질 것'이라고 발언한 오 전 시장에 대해 "총선 때는 원내대표가 아니었다"면서 "오 전 시장이야말로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또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아이들 점심값 주는 것을 이유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며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주민 투표를 밀어붙였고, 그것을 이유로 본인이 시장에서 사퇴를 해버렸다"고 부연했다.
또 박 전 장관에 '달나라 시장되시려나'라고 한 것에 대해선 "행복해야 된다, 맞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하우(how)'를 제시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말씀 안하시고 행복 운운하니까 아름다운 레토릭을 말씀하시기에 달나라 시장이신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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