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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커지는 유혈사태 우려… 실탄 발사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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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커지는 유혈사태 우려… 실탄 발사 의혹도

입력
2021.02.09 22:42
수정
2021.02.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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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민 아웅 흘라잉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네피도=AFP 연합뉴스

9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민 아웅 흘라잉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네피도=AFP 연합뉴스


미얀마 전역에서 나흘째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인 ‘유혈 사태’ 우려가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9일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4명 중 여성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 의사는 “해당 여성이 아직 세상을 떠나지 않았고 응급실에 있지만, 부상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총알이 박힌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도 함께 실려왔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실탄과 고무탄 가운데 어떤 것에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경찰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네피도의 병원은 부상자의 가족들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고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이날 “경찰이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쏴 19세 여성과 30세 남성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실탄 사격으로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가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내부에서는 실탄 발사가 사실처럼 여겨지는 셈이다.

그간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이어왔다. “경찰이 허공에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실탄에 맞은 시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가 거세지면서 이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고, 기자 1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의 시위대가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전날 만달레이 내 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조치를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네피도와 만달레이, 양곤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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