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남기고, 또 그 여백을 채우는 사랑. 그 사랑과 함께라면 빈틈 많은 나 자신도 온전히 좋아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열망해도 소리의 온전한 공백을 경험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들의 채널을 잠시 꺼둘 수는 있다. 굳이 이른 새벽 내 몸을 일으키는 것도 말이 사라진 여백의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윤소희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심리학을 전공한 윤 작가는 KBS에 입사해 주말 9시 뉴스 등을 진행한 인기 아나운서였다. 그러다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로 홍공, 싱가포르, 상하이 등지에서 일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시인 이병인은 "여기 한 몽상가의 글이 있다. 말과 침묵 사이를 오가면서 '뒷모습은 정직하다'라고 말하는 사람. 여백을 채워내는 사랑의 언어들이 돌올하게 부유 중이다"라고 평했다. 힘들었던 타국 생활의 방황에서 우러난 그의 체험과 사유는 코로나로 우울해하는 독자들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윤 작가는 참된 자아를 좇으며 새벽 세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글을 쓴다고 한다.
행복우물·168쪽·1만1,5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