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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아닌 보궐선거, 보수가 유리? 승부 가를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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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아닌 보궐선거, 보수가 유리? 승부 가를 변수는

입력
2021.02.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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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민주당 앞서지만... 젊은층 적극 투표의향 낮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사진 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 우상호 예비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사진 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 우상호 예비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대한민국 제1, 2도시의 새 수장을 뽑는 4ㆍ7 보궐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인구 4명 중 1명이 유권자인 이번 선거는 그 상징성이 대선과 총선에 버금가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선거일이 ‘빨간 날’, 즉 법정휴일이 아니란 것이다.

물론 사전투표가 가능하고 선거일 투표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길어지긴 하지만, 유권자들이 대부분 ‘정상 출근’한다는 사실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진 2011년 서울시장 보선 투표율도 2020년 총선(66.2%)이나 2018년 지방선거(60.2%)보다 크게 낮은 48.6%에 그쳤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는 ‘보수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념이다.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성향이 강한 20~40대가 직장에 묶여 투표장으로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1년 보선 때도 전체 25개구 가운데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구 투표율(53.1%)이 제일 높았고, 묶이는 송파구(50.3%)와 강남구(49.7%) 역시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다.

이에 비춰보면 이번 보선 지형도 야권의 승리로 기울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공식처럼 단순하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마스크를 벗고 어묵을 먹고 있다(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6일 가락농수산물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마스크를 벗고 어묵을 먹고 있다(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6일 가락농수산물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동원력 판정승?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여당의 ‘조직력’이다. 민주당은 서울 전체 49개 국회의원 의석 중 41석을 꿰차고 있고, 서초구를 제외한 25개 구의 구청장도 전부 민주당 소속이다. 사실상 강남을 뺀 서울을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란 얘기다. 반면 야권은 연이은 전국단위 선거 패배에 따른 지역구 개편으로 조직이 사실상 와해되거나 구심점이 없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선거 전 지지율이 어떻든 승패는 결국 투표장에서 갈린다. 민주당의 강한 조직력은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보궐선거는 부동층 표심이 중요한 다른 선거와 달리 자기 지지층을 얼마나 더 투표장에 내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민주당의 동원력이 더 강한 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사전투표율, 또 코로나 효과 나나... “유불리는 예측 불가”

지난해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일 투표장 밀집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투표로 몰리면서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이번 보선은 내년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선거인데다, 부동산ㆍ검찰개혁 등 이슈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큰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21대 총선 당시 때도 개표 중반까지 초박빙이었던 지역구 중 상당수가 사전투표함이 막판 개표되면서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여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던 작년 총선과 이번 보선은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가 4~6일 서울지역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7.2%에 그친 반면, 60세 이상은 87.2%에 달했다.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 참여 의향이 크지 않다는 것은 사전투표율이 높더라도 오히려 야권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김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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