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률 22%…이스라엘·UAE 이어 세계 3위
영국이 지난해 12월 8일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지 두 달 만에 1,5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쳤다. 6,700만 영국 인구의 22%에 달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1,506만2,189명으로 집계됐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53만7,715명이었다. 접종률은 22.2%로 이스라엘(72.6%)과 아랍에미리트(UAEㆍ50.6%)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사이먼 스티븐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최고책임자는 “10주 만에 1,500만명을 접종한 건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빠를 뿐 아니라 보건의료서비스 역사에서도 놀랄 만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1,500만명엔 영국 정부가 4대 우선접종 그룹으로 지정한 일선 의료 종사자,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70세 이상, 의료 취약계층 대부분이 포함된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88%가 이들 4대 그룹에서 나왔다. 향후 백신의 고령층 보호 효과와 사망자 대폭 감소를 기대할 만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4대 우선접종 그룹 모두에게 접종을 마쳤다”며 “중대한 이정표이자 특별한 위업”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15일부터 6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자를 확대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65~69세 접종을 시작했다.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영국 정부는 이달 말 봉쇄 완화를 검토 중이다. 집권 보수당 의원 63명은 최근 4월 말까지 봉쇄 완전 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음달 8일 학교 등교 재개를 위해 정부가 봉쇄 완화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여전히 백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보건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은 접종률이 떨어져 건강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중인데 모더나 백신은 봄에나 공급이 가능해 백신 부족 위험성도 상존한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도 걱정이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앞으로도 할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백신만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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