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8일 국내 들어온다
정부가 화이자 3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계약했다. 이르면 4월 국내에 들어온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구매계약을 체결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7,900만명분에 이르게 됐다. 전체 인구 대비 154% 수준이다.
또 26일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일 한국에 도착한다. 1주일여 동안 배분하고 모의테스트를 한 뒤 실제 접종에 들어간다. 이제 '물량 확보전'에서 '접종 속도전'으로 넘어갈 단계라는 평가다. 걸림돌은 있다. 전체 물량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들어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상반기에 보다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2,3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들 백신의 접종 개시 시점은 2분기, 즉 4월부터로 예상된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백신을 맞혀야 한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은 2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은 기존 3분기 도입 예정 1,000만명분에 더해 300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 기존 1,000만명분 중에서도 50만명분은 1분기인 3월 말, 300만명분은 2분기로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 중인 허가심사 등을 감안하면 화이자 백신은 '3월 말 도입, 4월 접종 시작' 일정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계약한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도 2분기부터 도입된다. 아직 임상3상이 진행 중이지만 효과가 좋은 백신이란 평가를 받는데다 경북 안동에 공장을 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까지 받아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안정적인 백신 공급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사실상 2분기인 4월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부터 1분기 접종 대상에서 밀려난 요양병원·시설 내 만 65세 이상 37만여명을 시작으로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장애인, 노숙인 등 이용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만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 △의료기관 및 약국보건의료인 등 850만명에다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이소자 및 종사자 등 50만명 순으로 백신을 맞게 된다.
2분기 접종 인원 무려 937만명
문제는 백신 도입 자체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현재 2분기 내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화이자 350만명분뿐이다. 이 중에서도 50만명분만 4월 공급이 확실해졌을 뿐, 300만명분은 4~6월 중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 1분기에 75만명분이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분기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2분기부터 들어올 예정인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도 마찬가지다. 2분기 동안 937만명이 접종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료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제 전체 물량보다는 실제 도입시기가 나와야 하는데 정부가 이 부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에 하나 접종이 본격화되기 전에 4차 유행이 시작되면 집단면역이 물 건너 가는 건 물론이고, 접종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제 물량 확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니 어서 들여와 빨리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백신 추가 확보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병률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유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번 접종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추가 접종까지 감안해 내년 초까지 다양한 백신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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