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문 연 네덜란드 이발소, 시술 홍보 영상 화제
얼굴 전체 왁싱 영상에 팔로워 80만명
중국 동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틱톡에서 한 네덜란드 이발소의 왁싱 피부 관리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피부 전문가들의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에 면봉을 끼워 약간의 숨구멍만 내놓은 채 눈과 귀를 포함한 얼굴 윗부분에 넓게 왁스를 발랐다 떼어 내는 이 피부 관리 영상은 올린 지 3개월 만에 조회수 8,400만회를 기록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왁싱 시술은 시리아에서 5년 전 네덜란드로 이주해 동부 복스미어에서 3개월 전부터 이발소를 운영 중인 레나즈 이스마엘이 하고 있다. 이스마엘은 "중동에서 코나 귀의 털을 뽑는 왁싱은 흔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얼굴과 목덜미, 코와 귀의 털까지 한꺼번에 제거하는 시술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BBC에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미용인들도 본 적이 없는 시술이기 때문에 틱톡에 올린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회수 100만회 정도는 거뜬하다고 생각했지만 수천만회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눈썹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마에 종이를 미리 덧대 뽑히지 않게 한다"고도 했다.
그는 홍보를 위해 관련 영상들을 '바이럴(#viral)'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고 있다. 미용실 이름으로 연 이스마엘의 틱톡 계정 팔로워는 80만명에 이른다.
"민감한 피부 왁싱, 모낭염 반응 우려"
BBC는 이스마엘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 시술이 질식과 모방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는 미용 전문가들의 우려를 함께 전했다.
영국피부과협회(BAD) 안잘리 마흐토 박사는 "눈 주변 등 민감한 피부 부위에 왁싱제가 직접 닿으면 모낭염 등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며 "SNS는 건강과 미용 트렌드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피부재단의 엠마 웨지워스 박사는 "일부 영상에는 초등학교 연령대 아동에게 시술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며 "틱톡 등 SNS에는 잠재적으로 유해하거나 잘못된 미용 노하우가 흔해 좀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틱톡에서는 특정 행위나 춤을 따라하는 '챌린지' 문화가 인기다. 최근 미국에서는 손톱을 다듬는 데 쓰는 '네일 파일'로 치아를 정리하는 영상이 '뷰티 팁'이라며 화제가 돼 치과의사들이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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