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경 연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한반도 日로 끌려가"
"1978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절반이 2011년 이후"
"조선시대 때도 수도권서 7 규모의 지진 발생해"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이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수도권에서 진도 6.5~7 정도의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후쿠시마 강진이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지진인데, 동일본대지진이 한반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발생한 경남권 지진 대부분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했다. 조선시대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기록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도권 일원에서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있다"면서 "인접 지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에 추가적 교란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젠 한반도에서도 꽤나 큰 지진 발생할 수 있게 돼"
홍 교수가 이렇게 추정한 건 동일본대지진이 한반도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도 지진 발생 빈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열 번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발생한 지진이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효과가 막대했는데, 우리나라에도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빈도나 특징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며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일본 열도 방향으로 끌려가 한반도 내 지각 응력 변화가 심하게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또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동일본대지진 등 인접 지역에서 일어나는 교란은 우리나라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이런 교란이 일어나면) 100년, 200년 후에 발생할 지진 시기를 앞당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지진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를 거꾸로 추적해보면) 비교적 자주 발생할 확률이 있다"며 "1978년 공식적인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진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꽤나 큰 지진이 시기가 되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대지진의 여파가 204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대형 지진이 한 번 발생하면 그 효과는 20~30년 정도 유지된다"며 "(후쿠시마 지진을 봐도) 아직까지 동일본대지진 효과가 지속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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