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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머구리 잠수복' 입고 헤엄쳐 월남한 北 남성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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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머구리 잠수복' 입고 헤엄쳐 월남한 北 남성 정체는?

입력
2021.02.17 11:30
수정
2021.02.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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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

육군 장병들이 2017년 해안 철책선에서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육군 장병들이 2017년 해안 철책선에서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군 당국이 16일 강원 고성군 민간인통제선에서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에 대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히면서 이 남성의 신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장비를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에 바다를 수㎞ 헤엄쳐서 남쪽으로 넘어온다는 건 일반인에겐 극도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해당 인원의 나이와 신분 등 인적사항에 대한 부분은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추운 겨울바다를 새벽 시간대 넘어온 점을 감안할 때 특수 훈련을 받은 군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당국이 이 남성을 최초로 포착한 시점은 16일 오전 4시 20분이었고 3시간 후에 우리 군에 붙잡혔다. 최근 비슷한 시간대 고성 앞바다 수온은 6~7도대였다. 잠수복을 입고 장시간 헤엄친데다 저체온증으로 체력이 떨어질 법한 상황에서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하고 우리 군을 3시간이나 따돌렸다는 점은 이 같은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사를 벌인 당국은 이 남성을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맨몸으로 2~3m가 되는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뒤 14시간 동안 우리 군의 추적을 따돌렸던 북한 남성 역시 군인이 아닌 체조 경력이 있는 민간인이었다. 때문에 수영에 능한 북한 주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남성이 입고 온 잠수복은 몸에 밀착되는 슈트 형태가 아니라 머구리(바다 물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주로 입는 방수복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단하게 겉에 걸쳐서 물을 막는 정도다.

통일전망대에서 제진검문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폐쇄회로(CC)TV로 포착할 당시 7번 국도 도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 인원이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오리발과 잠수복은 해안가에서 발견됐다”며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 차단시설물이 훼손된 것이 확인돼, 해상으로 넘어온 후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경계 실패를 인정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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