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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 與 '사찰 공세' 에... 野, DJ에 문 대통령까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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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 與 '사찰 공세' 에... 野, DJ에 문 대통령까지 겨냥

입력
2021.02.18 17: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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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과거 정부 국가정보원 사찰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 사찰 문제를 제기하자, 국민의힘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 사찰 문제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정부때 국정원 역사상 가장 조직적인 불법도청이 이뤄졌다"며 "불법감청을 당한 숫자는 1,8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2004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당시 담당 검사였던 박 전 의원은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수사내용을 토대로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 통화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 통화 △햇볕정책 반대자들 통화 등의 구체적인 도청 목록도 제시했다.

박 전 의원 기자회견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대중 정부 때 사찰이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이뤄졌다. 박 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권 핵심이었다.

국민의힘은 보선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사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김대중 정부 사찰 의혹에 이어 노무현 정부 때까지 전선을 넓히겠다는게 국민의힘 방침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회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국정원의)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찰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없었다는 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며 "같은 논리로 따지면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 역시 김대중 정부 때부터 있었던 사찰을 중단하라는 업무지시를 내렸는지 근거를 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보수정권 시절 불법사찰만 끄집어내 공작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자기들이 한 불법사찰은 로맨스고 보수정부가 한 건 불륜이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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