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광화문에서 하면 아이들도 봐야"
금 "어디서 열리는가, 중요하지 않아"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퀴어 축제’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안 대표가 “퀴어 축제를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금 전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18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금 전 의원은 “중도 정치인들이 퀴어 축제에 나간다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안 대표에게 참가 의사를 물었다. 성소수자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6월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데, 금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시절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안 대표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에둘러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각 개인 인권이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자기 인권뿐 아니라 타인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安 "SF 퀴어축제는 시내 중심에서 안 해"
안 대표는 퀴어 축제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안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퀴어 축제를 ‘카스트로 스트리트’라는 곳에서 하는데, 이 거리는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남쪽에 있다”며 “축제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그곳에 가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면 자원해서 보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이유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분도 있다. 그 중엔 원하지 않는 분도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 전 의원은 “그 말을 들으니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퀴어 축제가 어디서 열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힘 없는 분들, 목소리 내기 힘든 분들이 싸워서 20회 넘게 행사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3지대에서 안 후보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힘 없는 분들, 목소리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고 하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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