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겨울 폭풍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등 큰 피해를 본 미국 텍사스주를 대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이 승인되면서 텍사스주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의 예산이 더 많이 투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백악관과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에 대한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텍사스주의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의 예산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텍사스 254개 카운티 중 77개 카운티에 연방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주택 수리 비용,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책이 가동된다.
미 최대 석유ㆍ가스 생산지인 텍사스에서는 이상 기후로 정전 사태가 벌어진 탓에 공장들이 멈춰 선 것은 물론 주민의 거의 절반이 여전히 제대로 수도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 전역의 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19만5,000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한파로 미 전역에서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텍사스주에서만 2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텍사스주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연방정부 차원의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중반 텍사스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자신의 방문이 되레 주 당국의 피해 복구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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