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설서 "남겨진 사람들도 기억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고 백신 접종도 촉구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22일 미국의 코로나19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 500개가 설치된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가 50만명을 넘어선 미국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잠겼다. 공공시설에는 닷새간 조기가 게양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국가 전체가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50만71명이 숨졌다는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는 1ㆍ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의 전사자보다 더 많은 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들에게 우리가 잃은 사람들과 그들이 남긴 사람들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가족을 잃는 것이) 어떤 것임을 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을 맞을 것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가족과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정치와 허위정보를 끝내야 한다. 미국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감염병과) 싸워야 한다”며 국가적 단합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차원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식으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연설 전 공개된 선언문에서 “26일 일몰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군 시설에서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 외부에는 희생자들을 의미하는 촛불 500개가 설치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대통령 연설 후 해병대 군악대가 찬송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촛불 앞에서 묵념하며 50만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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