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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통사고에 멈춰선 우즈의 역사, 이렇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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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통사고에 멈춰선 우즈의 역사, 이렇게 끝나나

입력
2021.02.24 15:17
수정
2021.02.24 2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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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수술대에
멀어지는 PGA 투어 최다승 기록

타이거 우즈가 재작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재작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ㆍ미국)가 대형 교통사고로 선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말 허리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던 우즈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또 수술대에 올랐다. 외신들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는 우즈가 선수로서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는 가운데, 골프계에선 우즈의 빠른 회복과 재기를 기원하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24일(한국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직접 운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약 6m 높이의 낭떠러지 아래로 전복되는 사고로 병원에 후송됐다. 차량에 혼자 있던 우즈가 다른 차량과 충돌한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부러진 정강이뼈를 철심으로, 발목뼈를 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 마취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1996년 프로로 전향,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역대 최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우즈의 사고 소식이 골프계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1승만 더 추가한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건만, 최근 허리 수술로 대회를 건너뛰고 있는 와중에 당한 교통사고로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 상황이라 팬들의 절망감은 더 크다.


반복된 자동차 사고에 나락

최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초청자’였던 우즈는 이날 대회 로고가 새겨진 제네시스 GV80 차량으로 운전하다 사고를 겪었다. 이 대회는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했고, 우즈는 이날 샐러브리티 레슨 행사 촬영을 위해 해당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몰락 순간마다 자동차 사고가 연결돼 있어 이번 사고가 그의 골프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1997년 마스터스 제패로 ‘황제의 등장’을 알린 그는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듬해 마스터스까지 거머쥐며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에 성공한 그는 이후 승승장구 하는 듯했지만 2009년 차량을 운전하다 낸 사고를 계기로 섹스 스캔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결국 전 부인 엘렌 노르데그렌과 이혼했다.

2014년부터 허리 부상으로 꾸준히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2017년 초 진통제와 수면제 등을 먹고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이 들어 체포돼 ‘머그샷’을 촬영하는 등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또 한 번 추락한 우즈는, 세계랭킹 또한 1,000위 밖으로 떨어지면서 “그의 역사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 마스터스서 재기 드라마...골프계 "이번에도"

그럼에도 그는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2017년 말 10개월 만의 복귀전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18년 PGA 투어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백미는 2019년 열린 마스터스 우승.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9ㆍ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황제의 부활’을 알린 그는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PGA 투어 최다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후 세계 골프 팬들이 그의 ‘추가 1승’을 통한 ‘새 역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그의 선수 생활 연장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PGA 투어 및 선수들은 그의 기적 같은 회복을 바라면서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컬슨(51ㆍ미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을 응원한다”며 “당신과 당신 가족이 겪게 된 이 역경이 걱정되며, 빨리 완치되길 빌겠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계의 원로인 잭 니클라우스(81ㆍ미국)도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PGA 투어 역시 “그의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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