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빈뇨·코골이·하지불안증후군
잠은 보약이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감뿐만 아니라 비만ㆍ고혈압ㆍ심혈관 질환ㆍ치매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빈뇨ㆍ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ㆍ하지불안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화장실 가고 싶어 잠에서 깨시나요? 야간 빈뇨
수면 중 자주 소변이 마려워 깬다면 야간 빈뇨를 의심해야 한다. 야간 빈뇨는 60세 이상에서 70% 정도가 생길 정도로 흔하다. 최근에는 스트레스ㆍ면역력 약화ㆍ호르몬 변화 등으로 40~50대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다뇨, 야간 다뇨, 방광 저장 기능 이상 등으로 나뉜다. 다뇨(多尿)는 하루에 소변이 2,500㏄ 이상 만들어지는 것, 야간 다뇨는 수면 중 소변 생성이 과도하게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방광 저장 기능 이상은 밤에 방광 용적이 줄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으로, 과민성 방광ㆍ방광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선주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저녁에 수분 섭취를 줄이고, 카페인과 음주, 흡연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야간 빈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배뇨 횟수를 확인한 뒤 하루 9회 이상이거나 잠에서 깨어 2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주변 사람 숙면까지 방해하는 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골이 환자가 늘어난다. 코가 막히면 코에서 폐까지 넘어가는 숨길이 좁아지면서 떨림 및 폐쇄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코골이가 지속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에 기도(氣道)가 반복적으로 폐쇄돼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치료받지 않으면 고혈압ㆍ당뇨병ㆍ심근경색ㆍ성기능부전ㆍ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돌연사하기도 한다. 또한 성장기 아이에게서는 키 성장 저하ㆍ인지학습장애ㆍ성격형성장애ㆍ얼굴 변형 등의 영구적인 문제를 초래해 어른이 될 때 중증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만성ㆍ진행성 질환으로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이비인후과 및 신경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 및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에서는 양압기 치료, 소아에서는 아데노이드 편도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악안면 골격 구조 및 구강 구조 이상으로 인한 기도 협착이라면 치과 교정학적 골격 구조를 개선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김수정 경희대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악안면 골격 구조 문제로 기도 공간이 좁아진 경우 소아 청소년기에는 성장 잠재력을 이용해 얼굴형 개선과 동시에 기도를 확장하는 턱 교정 치료를 한다”며 “청ㆍ장년기 중증 환자는 골격 구조를 영구적으로 바꿔주는 수술ㆍ교정 치료가 필요하고, 노년기에는 수면 중에만 일시적으로 아래턱과 기도를 전방으로 열어주는 구강 장치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밤마다 나타나는 다리 저림,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리에 들 때 다리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다리가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전류가 흐르는 느낌 등으로 표현된다.
이런 불쾌한 증상은 다리를 움직여야만 사라지므로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만성화되기도 쉽다.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 등으로 오인해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다리에 불쾌감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들고,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고, 걷거나 다리를 뻗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권승원 경희대 한방병원 순환ㆍ신경내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특유의 감각 이상 증상은 뇌가 철 결핍 상태에 놓여 체내 아데노신A1 수용체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작약은 파에오니플로린이라는 아데노신A1 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하는 성분을 함유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