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두 달 전 확진자 수 4만명대→현재 9,900명 대로
"이동 제한 조치와 백신 접종 효과가 어우러진 것"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보다 두 달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현재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4만명대까지 치솟던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일(현지시간) 9,900명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케이 조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의대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국 같은 경우 12월 초부터 1차 접종이 시작됐고, 1차 접종은 현재 전체 인구라기보다 접종 가능한 인구의 34.6% 성인이 끝났다"면서 "13% 정도가 2차 접종도 마친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조 교수는 이어 "6주나 12주 후에 2차 접종을 하게 되면 2차 접종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통계 수치나 확진자 숫자가 발생하고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 숫자를 계산해 보면 백신의 효과가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백신 접종 두 달 만에 확진자 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록다운 상황에선 (확진자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데, 이렇게 급격히 감소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백신의 영향이 었었다는 것"이라며 "중증 환자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게임 체인저"
조 교수는 국내에서 부작용 및 효과에 대한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길 우려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 유통하는 콜드체인을 만들어서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큰 대학병원이 아니면 접종하기 힘들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큰 병원에 올 수 없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일반 병원 등에도 유통돼 빠르게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정부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접종군에서는 중증 입원율을 85% 감소시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94% 감소시켰다"며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1월 초부터 백신 접종 (대상)에 합류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접종률을 올리는 동시에 중증환자 입원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중증환자 입원율이 내려간다는 건 결국 사망률도 급격히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 체계 형성이 접종 후의 보고를 보면 화이자에 비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도 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 있어"
또한 조 교수는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났다"며 "변이 바이러스는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백신이 이렇게 급하게 만들어져서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백신을 빨리 맞아서 팬데믹(대유행)을 끝내야 한다는 게 인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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