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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마저 '선거용 가덕도' 띄우기 나서나

입력
2021.02.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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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선상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면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선상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면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 등을 둘러봤다. 지역 균형 뉴딜과 관련해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하지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야권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부산 방문도 모자라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까지 찾은 것은 누가 봐도 지나치다. 가덕도를 앞세워 여권 후보를 띄우기 위한 선거용 행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정청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진구 부전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송 시장으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보고받은 후 부산신항에서 배를 타고 가덕도 인근 해상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선상에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가덕도 신공항 추진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민주당은 2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본 절차를 무시하고 예산 규모도 알 수 없어 정부 부처마저 반대하는 ‘묻지마 법안’이란 비판이 무성한 데도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보궐선거를 의식해 여권과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여권으로선 자신들이 주도했다는 것을 내세워 보궐선거 최대 카드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가덕도 신공항이 여권의 개발 공약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대통령이 선거용 포퓰리즘 경쟁의 선두에 선 모습은 볼썽사납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종종 선거를 앞두고 지역 현장 방문에 나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이를 선거용 행보라며 맹비난했던 민주당이 이런 논란을 자초한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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