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가 152건으로 늘었다. 모두 예방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향후 접종자가 증가함에 따라 중증 이상반응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40건이 추가됐다. 이로써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사흘간 신고된 이상반응은 총 152건이 됐다.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중복 신고하도록 한 결과 가장 많이 나타난 이상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76%)이었다. 근육통(25%)과 두통(14%), 메스꺼움(11%), 오한(10%), 어지러움(9%), 두드러기(9%) 등이 뒤를 이었고,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증 이상반응은 신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신고된 증상들은 아직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모두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에 특별한 처치 없이 소실된다”며 “접종 후 경미한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증상에 따라 냉찜질을 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고열, 알레르기 반응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총 2만1,177명이다. 현재까지 등록된 접종 대상자(36만6,316명) 중에선 2만1,163명(5.8%)이 접종을 마쳤다. 나머지 14명은 지자체와 의료기관 판단에 따라 백신 잔여량을 접종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구급대원, 역학조사관, 검역 관계자 등)들이다.
정 추진단장은 “현재까지 2만여건의 접종이 진행됐으나 중증 이상반응 보고는 없다”면서도 “접종 건수가 증가하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란 외부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면역반응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 호흡 곤란, 혈압 저하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한다.
정 추진단장은 “철저한 예진을 통해 중증 이상반응을 예방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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