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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때와 다르다? 윤석열과 '공조' 복원하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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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때와 다르다? 윤석열과 '공조' 복원하는 국민의힘

입력
2021.03.03 1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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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야당의 엄호가 시작됐다. 지난해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한목소리를 낸 이후 잠잠했던 윤 총장과 야당의 '원팀' 기조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야당에서는 이번 윤 총장 발언이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이 추진 중인 중수청 설치 등 검찰개혁에 반대한 윤 총장 논리에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력이 중수청을 만들겠다고 작심하고 도발하는데 말 안하는 게 오히려 검찰총장의 직무유기"라며 윤 총장을 두둔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총장에게 '정치적 행보를 자중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뭐 때문에 저렇게 되지도 않은 말씀을 (정 총리가)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누구나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우리나라 수사 사법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문제 훼손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정권 비리를 중수청을 통해 치외법권으로 만드는 시도는 민주주의 퇴보와 법치 말살이 맞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총장의 이번 발언이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총장 발언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아닌가"라며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권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아마 (윤 총장) 사퇴 시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총장직에서 물러나고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를 단행하며 '추-윤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윤석열 대망론'에 들썩였다. 윤 총장이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정권교체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추-윤 갈등'이 잠잠해지고 윤 총장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국민의힘과 윤 총장 간 '공조 무드'도 시들해졌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이번 갈등은 양상이 좀 다르다고 판단하는 기류가 국민의힘 내부에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윤 총장의 발언 수위가 상당이 세지만, 민주당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우리 당에서도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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