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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ICJ 가달라"...정의용 "신중히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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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ICJ 가달라"...정의용 "신중히 검토하겠다"

입력
2021.03.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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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장관과 면담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맞이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가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는 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정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취임한 정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정 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이 할머니 측 요청과 피해자 의견을 직접 듣겠다는 정 장관 의지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이 할머니를 맞은 정 장관은 90도로 인사한 뒤 "제 취임식 때 모시려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해서 (모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 취임식 전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정 장관 면담 뒤 외교부 구내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할머니는 "(1991년 위안부 피해자로서 첫 기자회견을 연)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했고, 이용수가 끝을 맺겠다"면서 "스가 일본 총리를 설득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일본이) 판결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정 장관한테 얘기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십시오'가 가장 먼저 (정 장관에게) 당부드린 제 부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로서는 급하다.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간곡하게 우리 문 대통령을 만나도록 해달라고 (정 장관에게)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을 곧 만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할머니는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이날 언급한 우리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ICJ 제소 가능성은 당장에 크지 않다. 집권 후반기 들어 한일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로선 ICJ 제소에 따른 외교적 부담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국제사회에서 '전쟁 범죄'로 인식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다시 ICJ 회부하는 데 대한 현실적 어려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정 장관은 이날 이 할머니 요청에 "알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할머니와 이날 동행한 서혁수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정 장관이) 그간 이 할머니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ICJ 제소 문제는 간단하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고, 이 할머니의 오늘 말씀을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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