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교수와 김동석 대표 인터뷰
"미국 학자들 의견서에 '계약서 없다'는 내용 들어가"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왜곡 논문이 실릴 예정이었던 국제 학술지가 출간을 미루자 이를 두고 "세계적 학자들이 (이제서야)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권 문제로 가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교수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학술지 쪽에서 세계 10명 정도의 학자들에게 램지어 교수에 대한 반론을 요구한 상태인데) 그만큼 심각한 사태라는 것을 세계적 학자나 지식인들이 인식한 것"이라며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는 위안부 계약서라는 것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의견서에는 '계약서라는 건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여성과 조선인 여성이 맺은 계약서의 양식만은 남아있는데 그것은 사기계약이라는 내용"이라며 "(가령) 간호사 계약을 해놓고 매매춘을 하는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같은 시기) 일본 안에서는 접대부와 매춘부 여성의 계약서는 전혀 달랐다"며 "그러므로 (위안부 문제는) 완전히 사기였다"고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달 20일 학회지에 공서를 보냈고 '계약서가 없다'고 램지어 교수가 실토한 게 25일쯤이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학술지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취소해버리면 되는데 발간이 연기됐다"고 하자, 그는 "지금까지도 5주 정도 시간을 받았고 또 5주를 주는 격인데 일본 극우들이 자료 찾는 것을 보완할 수 있게 시간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석 대표 "아직 미국 주류 매체에서는 기사 안 써"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미국 하원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등을 요구하며 통과시킨 결의안)을 통과시킨 게 13년 전인데 이 정도 지나야 성과가 좀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 문제를 (일본 보수 매체인) 산케이신문에서 처음 터뜨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2015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당시 한일 공방전 문제가 이러면 안 된다며 한국을 힘들게 했었다"며 "지금은 미국 의회 정치권에서 '안보나 정치 이슈 이전에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이야기가 빨리 나오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주류 매체에서 아직 이에 대해 기사를 쓰지 않아 문제"라며 "미국에서 인권 문제로 가야 논란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전략적으로 일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램지어 교수의 학자적 자질이나 논문의 문제점을 갖고 공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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