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극단적 선택 시도 후? 자살위험군?
대상자로 관리됐지만 끝내 주검으로
경찰 "5일 중 부검, 범죄 혐의점 없어"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한 변희수(23)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상당기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자살 예방기관의 관리를 받아왔지만 끝내 죽음을 막지 못했다.
4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보건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1월 중순쯤 상당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3시간 가까이 변 전 하사를 설득, 진정시킨 뒤 보건 당국에 인계했다.
이후 변 전 하사는 상당정신건강복지센터의 자살위험군 일반관리 대상자로 관리됐다. 또 상당 기간 병원에서 치료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하사는 지난달 처음으로 대면 상담을 받았다. 손정우 상당정신건강복지센터장(충북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은 “모 기관의 의뢰를 받아 2월 19일 변 전 하사 자택을 방문해 첫 대면 상담을 벌여 주 2회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2월 22일과 24일 유선전화 상담을 진행했고, 3월 3일 전화 상담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유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5일 중 진행될 예정이다.
변 전 하사의 주검은 청주 성모병원에 안치됐다. 장례는 군 인권센터가 주관하고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페이스북에서 “당당한 모습의 멋진 군인 변 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군 소수자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그를 기억한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이들이 따뜻한 인사 속에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한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귀대해 복무를 희망했지만, 군은 지난해 1월 그를 강제 전역시켰다.
이후 그는 고향인 청주에서 원룸형 아파트를 얻어 홀로 생활해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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