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한 날, "3월은 진군의 계절"?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선 안 돼"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
21대 총선 참패 후 사실상 정계를 떠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복귀를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황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4월 15일 총선 참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공수처법을 여당이 처리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10일 오랜 침묵을 깨고 "참고 참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글로 저항의 뜻을 전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이날 더 적극적인 행동을 시사하며 메시지를 올린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를 선언한 날이다.
황 전 대표는 글에서 "3월은 진군의 계절"이라며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은 어김없이 물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은 것으로 보이는 황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선조들이 값진 희생을 치르고 세웠다"며 "그런데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국민공복의 굴종, 국민의 경제적 궁핍, 젊은이들의 미래포기를 강요하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며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시키려고 한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이육사의 시 '광야' 전문을 올리고 "초인을 부르던 이육사 선생은 빼앗긴 산하를 찾기 위해 스스로 초인의 길을 걸었다. 한 세기 지나 그 자리에 선 저는 나라가 다시 나락의 길에 들어섰음을 한탄한다"며 "3·1운동 정신을 받들어 그들로부터 국민 주권을 회복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지난 2월 초엔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펴내며 잠행을 끝내고 기지개를 폈다. 또 같은 달 싱크탱크 ‘자유와생각’ 창립 세미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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