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대중국 인식 악화
미국인 48% 정부에 "中 영향력 제한" 주문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중국을 ‘경쟁자’나 ‘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강경책으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적대감이 급증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조 바이든 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 정책 지지로 이어졌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중국을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 또는 적으로 생각했다. 중국에 대해 ‘매우 냉정한’ 또는 ‘냉정한’ 견해를 갖고 있다는 답변 비율도 67%로, 3년 전(2018년) 조사 당시(46%)보다 무려 21%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에 ‘온화한’ 감정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11%)는 3년 전(21%)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미국인들은 미중 관계에서 중국의 사이버공격과 기술력ㆍ국방력 증가, 자국의 일자리 손실 등을 주로 우려했다. 응답자의 3분의2(65%)가 사이버공격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꼽았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국으로 인한 미국 내 일자리 감소를 심각하게 여긴 비율(53%) 역시 같은 기간 6%포인트 늘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은 현재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문제투성인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외교정책에 관한 견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응답자의 48%는 ‘중국의 권력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 역시 3년 전 응답률 32%보다 높아진 것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은 63%가 동의 의사를 표했다. 민주당 지지자(36%)보다 27%포인트나 높은 응답율이다.
반면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중국의 인권정책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비율을 보면 민주당(54%)이 공화당(4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1~7일 미국 성인 2,59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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