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외삼촌 부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외삼촌을 긴급 체포했다가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석방했지만, 보강수사를 통해 지난달 말 외삼촌뿐 아니라 그의 아내도 구속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A(39)씨와 아내 B(30)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인천 중구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8월 22일 오후 4시 11분쯤 "아이(C양)가 구토한 뒤 쓰러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C양의 얼굴과 팔, 가슴 등에선 멍자국이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양이 사망한 다음날인 지난해 8월 23일 오전 4시쯤 A씨를 조사하다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당시 경찰에서 "조카를 때리지 않았고 멍 자국이 생긴 이유를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B씨도 경찰에서 "조카가 평소에도 구토를 자주했고 가구 등에도 잘 부딪혔다"며 "멍 자국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C양 사인이 규명되지 않아 A씨를 석방했다.
경찰은 6개월간 보강수사를 벌여 "C양이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양은 지난해 4월 28일 외할아버지에 의해 외삼촌 부부에게 맡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C양의 친모와 외할아버지는 경찰에서 "사촌들과 함께 있으면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아이가 통화할 때마다 밝은 모습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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