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만연맹, 비만과 코로나 사망률 간 연관성 분석
콩류(豆類)와 뿌리채소를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과체중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아서라고 합니다.
영국 가디언 및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세계비만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250만명 중 220만명이 과체중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명은 비만도가 높은 국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0% 이상이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영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보고서가 설정한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입니다.
세계비만연맹은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과체중인 국가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벨기에였고, 슬로베니아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각각 5, 6위였고 미국은 8위였습니다.
영국은 인구 10만명당 184명이 사망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습니다. 영국은 과체중 인구가 63.7%로 비만율 세계 4위 국가입니다. 미국은 인구 10만명당 152명이 사망했으며 비만율은 68%에 달합니다.
반면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베트남이었습니다. 베트남은 인구 10만명당 0.0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고요. 과체중 인구는 18.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습니다.
한국, 사망률 최저 베트남보다 설탕 3배 넘게 먹어
어떻게 이런 내용이 나온 걸까요? 연맹은 콩류, 뿌리채소,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설탕을 식단 데이터 기준으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사망률 1위 벨기에의 경우 사망률 최저인 베트남보다 뿌리채소 섭취율이 6배가 넘었지만 동물성 기름 섭취율이 7배, 설탕 에너지 섭취율이 4배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트남과 비교했을 때 뿌리채소를 조금 더 많이 먹지만 식물성 기름을 6배 넘게 많이 먹고, 설탕을 3배 가까이 먹습니다. 연구를 이끈 팀 롭스타인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을 사례로 제시, "두 나라는 국민 체중 관리를 포함, 다양한 조치를 활용해 공중보건 우선 순위를 정했고 그것이 대유행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보고서는 "코로나19와 비만은 건강 불균형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제 사회는 특히 비만과 관련돼 코로나19에 취약한 국가들에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식량 공급이 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비만인들이 먼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래도 비만인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난 만큼 기저질환자나 노령층처럼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얘기겠죠?
"과체중 임계값이 50%를 넘을수록 사망률 급격히 높아"
아니, 그렇다면 과체중인 것도 서러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도 높다는 걸까요? 세계비만연맹의 보고서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다만 연맹은 이번 연구에서 각 나라의 방역시스템 등은 고려 대상에서 뺐다고 밝혔습니다.
연맹은 건강한 식단(콩류와 뿌리 채소)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단(동물 지방, 식물성 기름, 설탕)의 성분을 따져봤다. 조사 결과 건강한 식단과 코로나19 사망률 사이의 관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왔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단은 사망률과 정비례했다.
식이 요법은 면역 체계의 기능이나 감염병 발생 위험과 직접 관련이 있고, 비타민D 같은 영양소는 호흡기 감염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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