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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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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 효과 확인"

입력
2021.03.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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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공 심박동기(왼쪽)와 무선 심박동기(마이크라ㆍ가운데)의 크기 비교. 세브란스병원 제공

기존 인공 심박동기(왼쪽)와 무선 심박동기(마이크라ㆍ가운데)의 크기 비교.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은 70대 부정맥 환자에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를 삽입한 뒤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부정맥센터는 2018년 초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진단을 받은 79세 여성 김모씨에게 국내 최초로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했다.

당시 김씨는 보통 1분당 60∼100회 정도여야 하는 심장 박동 수가 35∼40회까지 떨어져 어지럼증이 심하고 운동을 하면 금방 숨이 차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국내 처음으로 미국 메드트로닉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삽입시술을 시행했다.

그동안 인공 심박동기는 가슴 피부를 절개해 삽입하고 정맥으로 전극을 체내로 넣어 작동하게 했다. 하지만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전극 삽입 시 감염ㆍ천공(穿孔) 등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는 크기가 지름 0.67㎝, 길이 2.5㎝에 불과해 피부 절개 없이 대퇴 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넣을 수 있다. 소형 건전지보다는 작고 일반적인 비타민 알약보다는 조금 큰 정도다. 기존 인공 심박동기 크기의 6분의 1 수준이다. 무선 방식이어서 전선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 배터리 수명은 평균 12년이다.

세브란스병원 부정맥센터는 또한 지난달 22일 54세와 71세 서맥성 부정맥 여성 환자 2명에 마이크라 삽입술을 추가 시행하기도 했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18년 무선 심박동기를 삽입한 환자가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장치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기존 인공 심박동기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용성 면에서 검증이 된 만큼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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