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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주범' B형 간염, 신생아 수직 감염이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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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주범' B형 간염, 신생아 수직 감염이 주원인

입력
2021.03.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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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은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B형 간염은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간 질환이 생기면 사망할 위험이 높고 질병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직ㆍ간접적인 치료비 부담도 막대하다. 증상이라도 빨리 생겨 알아차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간은 많이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다. 한국인의 간 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B형 간염에 대해 송명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 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어 국내 간염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다.

B형 간염은 일반인 인식과 달리 음식이나 식기로는 거의 전염되지 않는다. 혈액이나 체액으로 감염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일상적인 접촉이나 입맞춤 등으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대부분 산모에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돼 발생한다. 이 경우 B형 간염에 걸린 신생아 가운데 90% 이상이 만성으로 악화한다. 따라서 정부는 신생아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B형 간염 산모를 관리하고 신생아의 B형 간염 접종비ㆍ검사비를 지원하는 B형 간염 주산기(周産基) 감염 예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B형 간염 환자와 성 접촉, 비위생적인 시술(문신, 침, 피어싱 등), B형 간염 환자와 면도기ㆍ찻솔 등을 함께 사용해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가운데 5.1%는 1년 이내 간경변으로 진행한다. 5년 이내에는 23%가 간경변으로 악화할 수 있다. 간경변이란 간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를 말한다. 간경변으로 한 번 진행되면 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또 간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2만명 정도가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B형 간염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자신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25% 정도로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대다수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

B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2년 이내에 40~50%의 환자가 재발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44%)은 간염이 심하게 악화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B형 간염 치료제로 B형 간염이 완치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치료를 통해 간염 진행을 막고, 간경변이나 간암 같은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B형 간염 치료제는 약물마다 효과ㆍ부작용ㆍ내성(耐性) 발생률ㆍ재발 등이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정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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