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패스' 있으면 식당·카페 실내 입장 가능
뉴욕·프랑크푸르트·런던·파리 노선 운항 재개
지난달 2차 완화 뒤 확진자 정체 속 강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이 다시 봉쇄 수위를 낮춘다. 지난달 초 이후 세 번째다. 그러나 줄어들던 확진자 수가 직전 봉쇄 완화 이후 정체한 터여서 총선을 노린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밤 각료 회의를 열어 3차 봉쇄 완화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카페, 음식점, 호텔 내 식음료 서비스 업장의 영업이 허용된다. 백신 2회 접종자나 감염 후 회복자, 코로나19 음성 판정자 등에게 발행되는 ‘그린 패스’를 소지했을 경우 식당과 카페 실내 입장이 가능하다.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실내 이벤트와 회의도 다시 허용된다. 최대 수용 인원의 50% 이내에서 백신 접종자의 입장을 허용하지만, 감염 후 회복자의 입장도 5% 이내에서 허용하도록 했다. 대중집회 참가 허용 인원은 실내 20명, 실외 50명으로 늘고, 개별 차량 탑승 인원 제한도 사라진다.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닫았던 공항도 다시 개방한다. 우선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노선의 여객기 운항이 재개된다. 첫날은 하루 입국자 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되, 수일 내에 3,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입국자는 호텔이 아닌 자택 격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완화는 백신 접종 개시 뒤 제3차 조치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같은 달 27일부터 중간 단계의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이후 여러 번 봉쇄 강도를 높였다.
백신과 봉쇄 효과 덕에 1월 중순 1만명을 웃돌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입원ㆍ중증 환자 수도 대폭 감소하자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거주지 1㎞ 밖 이동 제한 등을 먼저 풀었다. 이어 같은 달 21일 헬스클럽, 수영장, 쇼핑몰, 호텔(숙박) 영업을 허용하는 2차 봉쇄 완화를 시행했다. 그린 패스 소지자에게는 더 많은 자유를 부여했다.
그러나 지금이 추가 봉쇄 완화가 필요한 때인지는 논란거리다. 급감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대 중반에서 더 줄지 않고 있는 데다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평가하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5일 오전 1.01을 기록하면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다시 1을 넘어섰다.
이에 23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각료들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봉쇄 완화를 강행했다는 공개 비판이 보건부 공무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봉쇄 조치 완화 영향으로 총선 이전에 4차 봉쇄를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인구(930만명)의 약 53%인 492만여명이 1차 접종을, 40%에 육박하는 370만여명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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