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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백신 맞으면 '노마스크'... 국내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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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백신 맞으면 '노마스크'... 국내는 "아직 멀었다"

입력
2021.03.09 1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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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대면 강의가 새 학기 들어 늘어남에 따라 캠퍼스 내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대면 강의가 새 학기 들어 늘어남에 따라 캠퍼스 내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약 10%에 이르자 접종을 마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를 내놓은 데 대해 방역당국은 "국내 상황과는 다르며"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접종률이 훨씬 높아진 후에야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반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각국의 방역 수칙이 다르고, 국민들의 방역 민감성에도 차이가 있다"며 "예방접종을 미리 시행한 해외 국가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과 국내의 방역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 하고 있다고 해서 따라갈 수는 없다는 얘기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끼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계없이 실내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조부모가 예방접종을 받았을 경우 건강한 어린이와 손자 등 중증 질환의 위험이 낮은 사람끼리는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나 공공장소에 갈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우리 정부는 "집단면역 뒤에나..."

이번 지침은 미국 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내려진 첫 권고다.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 6,000만명이 1회 접종을, 약 3,100만명은 2회 접종까지 모두 마쳤다. 미국 인구(약 3억3,291만명) 10명 중 1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내 방역당국이 밝혀온 방역수칙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에도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원석 고려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만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고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며 "상당수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바이러스를 우려하지 않을 정도가 돼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마스크는 접종률 높이기 위한 '당근책'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면역이 생긴 후에나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내는 막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예외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예방적 효과를 위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기간이 필요한 만큼 (방역수칙 완화에 대한) 너무 이른 기대감을 갖거나, 긴장감이 느슨해져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조치란 시각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이 주로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효과성이 90% 이상 높기 때문에 정부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소 성급해 보일 수 있는 '당근책'을 제시한 게 아닌가 싶다"며 "국내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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